택견의 우수성

> 택견의 우수성 <

글 / 고유선(숙명여대 강사)

21세기 고도화된 과학기술로 인하여 우리의 일상생활 동선이 점점 짧아짐에 따라 현대인에게 운동은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인간은 음식을 통하여 에너지를 얻지만 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는 유산소운동은 우리 몸 안에 있는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로 이용하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권하고 있다. 유산소운동에는 걷기, 수영, 조깅, 에어로빅, 자전거타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택견 역시 무술이기 이전에 유산소운동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택견의 기본기술인 품밟기와 활개짓, 서서익히기는 아주 유용한 유산소운동이 된다. 혼자하는 것이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느껴질 땐 어느새 다음 단계인 마주 메기기로 옮겨가게 되는데 이때는 두 사람이 한마음이 되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연습하므로 흥미가 고조되어 그만큼 운동의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서로 기량을 다지는 견주기 단계에서 쉬지 않고 20분 이상을 할 수 있다면 그는 분명 초인?
이러한 견주기는 짧은 시간동안 상당한 유산소운동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택견은 유산소운동 효과뿐만 아니라 다른 점에 있어서도 인체에 유익하다. 우선 굼실거리는 품밟기는 무릎과 고관절, 허리를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들며, 택견의 움직임 자체가 근육을 꼬아 비틀어 만드는 동작이 아니라 주로 근육의 생김새 그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무용수들의 근육처럼 종근 중심의 근육을 발달시켜 여자들의 몸매관리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택견은 서양의 스포츠와는 달리 주로 한쪽만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라 좌우상하를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몸을 고루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좌우대뇌와 소뇌를 동시에 활동하게 만들어 통합적인 뇌활동에 도움을 준다.

그 뿐만 아니라 꾸밈이 없고 자연친화적인 택견의 동작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동양의 기과학 측면에 있어서도 탁월하다.
첫째, 무르을 약간 구부려 한 발을 한 족장 반 정도 내고, 상체는 자연스럽게 세워 움직이는 품밟기의 기본자세는 상허하실의 기본원리에 충실하고 잇으며, 이 자세는 중심이 하단전에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하단전에 기를 모으지 않고 자연적으로 기운을 모아준다. 품밟기는 지기(땅의 기운)를, 활개짓은 천기(하늘의 기운)를, 굼실거리는 동작은 이 두가지의 기운을 자연스럽게 내몸에서 융화시킨다. 발차기와 같은 기합과 함께 힘을 주어 내뻗는 동작은 양이요, 안으로 모으고 움추리며 힘을 비축하는 동작은 음으로 구분되어 질 수 있는데 택견의 동작은 이러한 음양의 조화로 몸에 무리가 없고 억지가 따르지 않으며 자연스럽다.
이렇듯 택견은 탁월한 운동의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리의 동작이기에 한국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