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견의 특징 <
택견은 타무술에 비해 질박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몸놀림으로 공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태권도 동작의 특징은 딱딱하고 동작의 기본을 직선에 두고 맺고 끊음이 명확한데 비해, 택견 동작의 특징은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동작의 기본을 굼실굼실 곡선에 두고 있는 것이다.
또한 택견은 중국 권법처럼 동작이 길게 흐르지도 않고 순간적으로 우쭉거려 튕기는 탄력에 그 중점을 두고 있고 중국 권법에 많이 쓰는 주먹은 없고 ‘칼잽이’라고 하여 손바닥이나 손아귀로 미는 것이 있으며 주로 발을 많이 사용하므로 발로하는 기술이라 해서 오래된 우리말 사전에는 택견을 각희(脚戱)라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모든 무술이나 무희가 사람의 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술의 체기(體技, 몸기술)가 서로 주위의 무술이나 무희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동작의 겉모양은 변해도 동작속에 있는 기본 몸짓만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 것이다.
택견은 우리나라 고유의 기본적인 부드러운 곡선의 몸짓을 이어온 고유의 무술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택견은 날카롭고 세련되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리가 없고 모든 몸놀림이 손발과 근육의 움직임과 일치하며 자연스럽게 공방할 수 있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흥미있는 무술이라 할 수 있다.
품밟기, 활개짓, 발질의 독특한 몸놀림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타격점을 흐트러 놓아 공격의 기세를 둔화시킬 수 있고 몸을 굼실댐으로서 충격을 완화시켜 자기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현대 스포츠로서의 이점을 고루 갖추고 있어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우리의 전통적인 훌륭한 무술이라 하겠다.